배경을 이야기 하자면 나는 비전공자 웹/앱 프론트엔드 개발자 출신이고, 게임 개발자로 커리어 전환을 준비하던 중 디벨로켓의 온라인 부트캠프 과정을 발견해 지원하게 됐다.
실무에 필요한 커리큘럼들 위주로 갖추어져 있었고, 무엇보다 온라인이라는 부분이 매력적이었다.
나의 경우에는 이미 C#을 제법 학습해둔 상태였기에 기초부터 시작하는 건 원치 않았지만, 그렇다고 다른 과정이라고 해서 개강, 수료 더 빨리 끝나거나 메리트 있는게 아니었기 때문에 심사숙고 끝에 디벨로켓으로 빠르게 결정했다.
커리큘럼
기본적으로 모든 학습은 강의 → 과제 구조로 이루어진다.
처음 상담 때는 과제가 제법 많고 어렵다고 했지만 솔직히 그렇게 엄청나게 무거운 편은 아니다.
이 정도는 당연히 해야하고, 이 이상 추가로 학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커리큘럼에 대해서는 크게 C#, Unity, 네트워크, 프로젝트 로 나눠서 보면 될 거 같다.
실제로는 더 세세하게 나눠져있지만 개요에서부터 그렇게 볼 필요 없고 어차피 다 한 몸이다.
다 알아야 하고 더 알아야 한다.
C#
C# 언어와 간단한 CS 지식, 알고리즘, 자료구조 등을 학습한다.
솔직히 이 부분은 거의 다 알고있는 내용 위주라서 복습하는 마음으로 임했었다.
내가 잘못 알고 있거나, 대충 넘겨짚어 알고 있는 부분들을 교정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에 생각했던 것 보다 유효한 학습이었다.
많은 인원이 객체지향, 제네릭이 등장하면서부터 꺾이는 것 같다.
확실히 처음 보면 저게 뭔 소린가 싶긴 한데...
근데 여기서 꺾이면 개발자 못 한다. 아직 기초다...
C#이 기초라고 해도 알파이자 오메가이기도 하다.
자신이 노베이스라면 어느정도 선행학습을 한 뒤에 과정에 참여하는 것을 추천한다.
Unity
유니티 기초도 멘토와 다른 인터넷 강의를 통해 다소 학습을 한 상태였지만 여기서부터 제법 어려움을 겪게 된다.
유니티 파트는 5와 6를 모두 진행 된다.
(아마 다음 강의는 6만 진행할지도 모른다. 더 이상 6.4 이상부터는 빌트인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오피셜로 인해...)
기본적인 사용법에서 시작해서 네비매시, 타일맵, 시네머신, 타임라인 등 실무에서 사용될 법한 기술 위주로 학습을 진행한다.
많은 인원이 고통을 호소하기 시작했지만, 반대로 제대로 게임을 만들기 시작하기 때문에 재밌어지는 시기다.
중간 중간 실무 팁도 많이 알려주시며, 최적화 관련된 내용은 필시 기억해두고 이 시기부터 준비해두는 게 좋다.
개발자 취업 포트폴리오에서 구현 보다는 설계, 최적화, 문제해결 이런 키워드 쪽이 가치가 훨씬 높다.
근데 새로운 툴을 배울 때의 어떤 답답한 시기만 잘 버텨내면 그 다음부터는 아주 재밌어지니까 너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네트워크
학습 자체는 어렵지 않다.
특히 Firebase 같은 서버리스는 웹 개발자를 할 때도 많이 다뤄봤기 때문에 아주 자신있었다.
문제는 Photon 인데... 이것도 이론 자체는 어렵지 않다.
하지만 실제로 프로젝트에 적용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네트워크의 불확실성이라고 하는데 처음 겪으면 제법 헤매게 될 수 있다.
기존에 하던 설계에서 한 차원 더 설계가 복잡해지는 것이기에 머리도 조금 아프다.
그래도 가장 재밌게 한 프로젝트가 네트워크 였다.
온라인 학습
온라인 과정이라는 부분은 나한테 아주 메리트가 있었다.
우선 나는 장거리 이동을 매우 싫어하고 그 시간과 에너지도 전부 비용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온라인 과정으로 비대면 학습을 진행한다면 그 에너지를 전부 학습에 투자할 수 있다.
전력으로 공부에 임할 생각이 있다면 아주 유리한 조건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이 누군가가 잡아줘야하고, 쉽게 나태해지거나 의지가 약하거나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면 비추한다.
실제로 수업 중 다른 짓을 하거나 부정한 행위(?)를 하다가 제적되는 학생들을 몇 봤다.
제적되면 다행이지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몰래 숨어서 다른 짓 하는 학생도 간혹 있다.
이런 학생들 때문에 진짜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손해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본적으로 스스로 통제해야하기에 자신 나름대로 규칙을 세우는게 중요하다.
다행히 나는 오랜 프리랜서 생활과 재택근무 경험이 있어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우선 절대로 침실과 작업실은 분리해야 하며,
일과를 전부 학습에 투자한다는 원칙 하에 세부적인 규칙을 자신에 맞게 구성하고 지키는게 좋다.
규칙 정해도 안 지킨다고?
해도 안 지키는데 정하지도 않으면 어떻게 될까?
프로젝트
- 콘솔 프로젝트
- 유니티5 프로젝트 (팀)
- 2D 개인 프로젝트
- 기획 사전합반 프로젝트 (팀)
- 네트워크 프로젝트 (팀)
- 기업협약 기획-개발 협업 프로젝트 (팀)
이렇게 6번의 프로젝트로 구성되어있다.
일단 난 모든 팀 프로젝트에서 팀장이자 리드 프로그래머로서 참여했다.
리드 프로그래머라는 말이 다소 허세스럽긴 하지만 간결하게 역할을 설명하기에 딱이었던 것 같다.
콘솔 프로젝트는 말 그대로 터미널상에서 C# 스크립트를 이용해 게임처럼 보이게 만드는 간단한 프로젝트다
약 1주일 이내로 진행되는데 나는 여기서부터 욕심을 부렸다.
의도적으로 많은 객체를 다루는 게임을 기획하여 부하상태를 유도하고 그 부하상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프로젝트 자체를 학습과 증명의 장으로 사용했다.
나머지 모든 프로젝트에서도 동일한 시각으로 접근했다.
그냥 저냥 돌아가는 대충 만든 프로젝트가 아니라 포트폴리오에 한 줄이라도 쓸 수 있는 내용을 만들고자 고민했다.
취업 준비
기업협약 프로젝트가 끝나면 취업 준비 시즌에 돌입한다.
하지만 난 이 기간을 기다리지 않고 기업협약 프로젝트 기간 비는 시간을 활용해 강사님들을 독점하면서 이력서,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 준비를 선제적으로 해결했다.
원래 그러려던 계획은 아니고 그 시기에 지원하고 싶은 회사가 있어서 그렇게 했던 건데 결과적으로 잘한 것 같다.
왜냐하면 강사님들을 독점할 수 있는 유일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취업 시즌에 돌입하면 다들 이력서, 자기소개서 부터 시작하기 바쁘다.
강사님들이 그 사람들을 다 챙겨주면서 나한테 얼마나 집중할 수 있을까?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퀄리티가 다르다.
프로젝트 하면서 그럴 시간이 어떻게 있냐고 한다면
그냥 아침부터 새벽2시까지 전부 사용하고 수면은 6시간 이내로, 나머지 아무것도 안 하고 개발 관련에만 투자하면 된다.
별로 이상할 거 없다.
수능준비 그렇게 해보지 않았나?
어떻게 보면 수능보다 중요한 시기다.
욕심 부리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이후 취업지원팀에서도 봐주시지만, 이미 거의 문서를 완성해 놓은 상태라 문서적으로는 크게 피드백 받을 게 없었다.
마이너한 피드백 몇 가지만 선택적으로 반영하고, 지원할 기업에 맞춰 폴리싱하는 작업을 거치며 이제 이 불지옥 취업시장에서 싸우는 일만 남았다ㅎ
총평
난 개인적으로 강사, 교수 이런 사람들을 신뢰하지 못하는 편이라 디벨로켓에 올 때도 의심의 날을 세우고 강사가 부족하면 내가 알아서 내 몫을 챙기겠단 마인드로 시작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기대 이상이었다.
이번 기수를 담당해주신 두 강사님 모두 성격도 좋으시고, 교육에 열의도 있으시며 기술적인 지식의 깊이나 경험도 상당하셨다.
내심 "이런 건 바로 대답 못하고 같이 RnD 해봐야할지도 모르겠다"라고 생각하며 질문했던 내용에 대해서도 빠르고 정확하게 해결책이나 방향성을 제시해주시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하나의 답에 매몰되지 않도록 직접 고민할 기회를 주시는 것도 좋은 부분이었다.
기획 합반 프로젝트 과정에서 이런저런 문제가 발생하긴 하지만
기획반 또한 배우고 있는 학생이라는 점과 실제로 현업에 가서도 비슷한 문제, 혹은 더 심각한 문제도 발생한다는 걸 고려하면 이런 트러블 조차 전부 경험이며 그 해결 과정 또한 포트폴리오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해서 이 과정을 노베이스 비전공자가 가벼운 마음으로 하기엔 쉽지 않다.
대부분 C# 언어 학습 단계에서 꺾이고, 결국 과정 막바지가 되어서도 제대로 된 코드 하나 작성하지 못하는 경우도 봤다.
심지어 AI를 쓰는데도 말이다...
정말 열심히 해야한다.
게임 개발은 재미로 하는 블럭쌓기가 아니라 엔지니어링이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시장 상황도 좋지 않고 전망도 어떻게 될지 몰라 무조건적으로 추천할 수는 없다.
일단 취업률 몇% 이런 건 어느 학원이든 대학이든 절대 믿으면 안 된다.
개발업계는 지금 현업자 경력자들도 이직이 쉽지 않은 불지옥 상태다.
물론 다른 업계도 쉽지 않은 상태긴 하지만 내가 개발업계 종사자다 보니 더 피부로 느끼는 바는 이쪽이 심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훈련지원금을 받으며 무료로 이정도 퀄리티의 강의와 프로젝트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라면 아주 혜자라고 생각한다.
정말 하고싶은 마음이 있다면 어느정도 사전 학습을 한 뒤에 지원하는 걸 추천한다.
유니티까지 사전학습 할 필요는 없고 최소한 C# 혹은 C계열 언어들을 중급 이상으로 학습한 뒤에 시작한다면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
소정의 경품을 제공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
근데 빈말은 안 했읍니다.